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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교수 유족모금에 4억4천만원 기부

기사입력 2004-01-01 1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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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발생한 실험실 폭발사고로 아들을 잃은 50대교수가 학교측에서 받은 유족보상금에 자신의 사재를 더한 4억4천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해 화제다.
 
주인공은 공주대 국어교육과 조동길 교수(54)로 그는 지난해 5월 KAIST내 풍동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에서 5대 독자인 정훈씨(당시 25세·항공우주공학전공 박사과정 2년차)를 잃었다.

아들 정훈씨는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한 뒤 고려대(96학번) 기계공학과 및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2년 KAIST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조교수는 “항공우주학도를 꿈꾸어 온 아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며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후배를 통해 이뤄주고 싶은 생각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학교측에 전달된 발전기금에는 정훈씨가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모은 용돈과 성적우수 장학금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AIST는 이 기부금으로 조성된 ‘KAIST 조정훈 항공우주공학 학술기금’에서 발생되는 수익금을 활용, ‘항공우주공학 학술상’을 제정했으며 내년부터 매년 국내 항공우주공학 분야에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낸 소장·신진학자를 선발해 2천만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또 정훈씨의 모교인 KAIST, 고려대, 공주사대부고 재학생 중 가정형편이 어렵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 장학금 1천만원을 전달할 방침이다.

조씨는 “지금과 같은 열악한 상황이라면 실험실 사고는 언제, 어느곳에서든 재발할 수 있다”며 “정부와 학교당국이 안전시설 확충 등 실험에 임하는 학생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이공계 수재들이 모여있는 곳이 KAIST인데 안전시설 등에 지출되는 한해 예산이 전체 1.7%밖에 안된다”며 “작년 사고직후 과기부에서 ‘실험실 안전에 관한 법률안’ 입법을 추진했지만 결국 용도폐기된 것도 심각한 안전불감증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13일 오후 3시 학교 노천극장에서 고(故) 조정훈씨 1주기 추모행사를 갖고 사고당시 박사과정 2년차였던 조씨에게 박사학위를 수여한다.

또 고인의 넋을 기리고 실험실 안전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추모시비 제막식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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